[김정헌 칼럼] 그림은 살아남을 것인가?
나는 미술을 항상 ‘사회적 영매’라고 말해왔다. 감성적 접신을 통해 항상 사회를 치유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아직도 미술은 쓸모가 있어 보인다. 태초에 말씀(언어와 문학)보다 먼저 있었던 알타미라 동굴벽화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두 정상의 선언을 내려다보는 그림들에 이르기까지 그림은 우리 옆에서 펄펄하게 살아갈 것이다. 평화의집에서 나오면서 누군가는 이렇게 중얼거렸을 것이다. “그림이 멀리 있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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