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9일 당신에게 드립니다.’ <한겨레> 토요판은 지난해 12월26일 김수영의 시 ‘꽃잎2’로 시 지면을 예고했습니다. 오늘의 사건·사고에 대한 해석, 도시 풍경과 주요 인물이 빼곡히 세워진 일간지 신문 구석 자리에 돋아난 작은 꽃잎. 신문에서 시는 높고 큰 건물 사이에 돋아난 아주 작은 노란 꽃잎이었습니다. 시를 불러내 신문 중앙에 꽂았습니다. 텅 빈 공간에 시를 놓았습니다. 어떤 것도 없을 때, 텅 비어버린 여백이 낯설 때, 고요와 침묵 속에서 시가 말을 건넵니다. 이제 물을 주려합니다. 꽃나무를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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